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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287-545X(Online)
DOI : https://doi.org/10.5656/KSAE.2012.03.0.18
우리나라 주남습지 지역의 육상 곤충상
초록
Terrestrial Insect Fauna of the Junam Wetlands Area in Korea
Abstract
- 재료 및 방법
- 조사 지점 개황
- 주남저수지(JW)
- 동판저수지(DW)
- 산남저수지(SW)
- 인공 연꽃단지(AW)
- 조사 시기와 방법
- 조사 시기
- 조사 방법
- 군집분석
- 결과 및 고찰
- 육상 곤충상
- 조사 지점별 군집 분석
지구상에는 백만 종이 넘는 수의 곤충 종이 기재되어 있으며, 생태가 매우 다양하고 숫적으로나 양적으로 먹이 연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Gullan and Cranston, 2005). Norman Myers는 침몰하는 방주(The Sinking Ark)에서 해마다 4만 여종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으며(Norman, 1979), 지구상의 종 중3/4이 2200년까지 멸종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한 식물이 사라질 때마다 평균 10~30종류의 다른 종들도 무너져 내린다고 추정하였다(Richard, 2005). 생태계는 이처럼 그물과 같아서 드물거나 하찮게 보이는 종이라 해도 다른 종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태계 과정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태계란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유기체 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체계로서 하나의 생태계 안에 사는 유기체들은 먹이 사슬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Tansley, 1935). 곤충은 이러한 생태계 내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육상 및 수생서식지를 점유하고 있다. 습지는 육상 생태계와 수생 생태계의 전이대로서 여러 가지 생태적 기능을 제공하며, 이곳에 서식하는 수생생물과 미생물이 각종 오염물질 및 중금속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정화 시키고, 홍수억제 및 수량조절의 기능을 한다(Mulamoottil et al., 1996). 이러한 습지의 생태적 생산성은 산림의 최고 20배, 바다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탁월하고, 서식하는 동식물의 종도 다양하여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Kang and Choi, 2007).
주남습지 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로서 주남, 동판 및 산남의 3개의 저수지가 서로 수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남습지 지역은 오랜 세월동안 홍수로 인해 낙동강 중하류에 범람원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배후습지로서 1920년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둑을 만들면서 저수지가 생기고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 되었다. 낙동강 수위에 따라 저수지의 수위가 변하는데, 연중 평균 수심은 1.5 m, 만수위는 4.32 m, 저수량은 6,672,000 m2로 홍수 시 초과되는 수량을 축적하는 저수지 역할과 주변 식물들이 물의 흐름을 지연시켜 수량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홍수발생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http://junam.changwon.go.kr).
주남습지 지역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가창오리(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 수 만 마리가 도래하여 월동하면 서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재두루미(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 203호), 큰고니(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 201호),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 천연기념물 제 205-2호) 등이 월동하는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주남습지 지역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로는 철새도래(Hahm et al., 1999, 2001)와 이화학적 수질(Lee and An, 2009) 분야에서만 이루어졌을 뿐 곤충이나 식생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이루어진 바가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남습지 지역의 생물 다양성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육상곤충상을 조사하여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주남습지 관리・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조사 지점 개황
주남습지 지역은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N 35° 18' 46", E 128°39' 55")에 위치하며, 남동쪽으로는 금병산(271.8 m), 남쪽으로 는 정병산(566.7 m), 남서쪽으로는 구룡산(435.5 m), 북서쪽으로는 백월산(428 m)으로 둘러싸여 있다. 본 조사는 주남습지 지역을 구성하는 3개의 저수지 즉,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및 산남저수지와 인공 연꽃단지를 대상으로 하였다. 3개의 저수지 및 연꽃단지에서 각각 3개씩 총 12곳의 조사 지점을 선정하였다(Fig. 1). 조사지점은 각각의 저수지에 탐방객들의 출입이 빈번한 2곳과 탐방객들의 출입이 드문 1곳을 선정하였고 인공 연꽃단지는 모두 탐방객들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라 담수된 우점 수생식물이 중복되지 않는 분리된 구역 3곳을 선정하였다.
Fig. 1. Survey sites at the Junam wetlands area. Three sites at each wetland were selected for this survey: J1, J2, and J3 at Junam wetland (JW); D1, D2, and D3 at Dongpan wetland (DW); S1, S2,and S3 at Sannam wetland (SW); and A1,A2, and A3 at the artificial wetland (AW).
주남저수지(JW)
주남저수지(JW): 세 개의 저수지 중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며 면적은 2,850,000 m2이다. 재두루미와 큰고니, 각종 오리류 등의 겨울철새들이 서식하는 주요 장소이며 탐방객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저수지 안에는 가시연꽃과 마름, 줄 등의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2010년부터 연꽃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둑방 안쪽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자라지만 탐방객을 위해 제초작업이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조사 지점 중 J1(N 35° 18′ 33″,E 128° 40′ 44″)과 J2(N 35° 19′ 45″, E 128° 40′ 30″)는 탐방객들이 오고가는 둑방길이며 J3(N 35° 18′ 47″, E 128° 39′ 55″)는 습지와 논밭이 연결되는 곳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다.
동판저수지(DW)
동판저수지(DW) : 세 개의 저수지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이며 면적은 2,420,000 m2이다. 관광객을 위한 어떠한 편의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비교적 원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창오리들의 야간 서식처이기도 하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버드나무와 왕버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며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 마름, 자라풀 등의 수생식물이 자란다. 길 주변으로는 갈대와 억새 및 다양한 초본과 목본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란다. 조사한 세 지점 중에서 D1(N 35° 18′ 10″, E 128° 40′ 30″)과 D2(N35° 18′ 12″, E 128° 41′ 23″)는 저수지와 야산이 연결되는 곳이며 D3(N 35° 18′ 9″, E 128° 41′ 37″)는 저수지와 논을 사이에 둔둑방길로써 탐방객들의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다.
산남저수지(SW)
산남저수지(SW): 세 개의 저수지 중에서 가장 작은 저수지이며 면적은 750,000 m2이다. 세 개의 저수지 중 유일하게 낚시가 허용되는 곳이며 주변에 합산패총이라는 선사유적지를 포함하고있다. 강수량에 따라 수위 변동이 심한 곳으로 어리연꽃과 마름등이 자라고 있으며 주변에는 갈대와 억새들이 자라고 있다. 조사한 세 지점 중에서 S1(N 35° 19′ 58″, E 128° 40′ 26″)은 낚시꾼들의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 곳이며 S2(N 35° 20′ 9″, E 128° 40′29″)는 낮은 산과 연결되어 있고 저수지 수위의 변동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위치가 달라진다. S3(N 35° 20′ 13″, E 128° 40′ 12″)는 일반도로와 인접해 있으며 낚시꾼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인공 연꽃단지(AW)
인공 연꽃단지(AW): 주남저수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탐조대 앞의 9,105 m2 농경지에 조성 되었고, 단지 안에는 각종 연꽃과 수련, 노랑어리연꽃 등 각종 수생식물들이 심겨져 있다. 조사한 세 지점 중에서 A1(N 35° 18′39″, E 128° 40′ 49″)은 연꽃단지 입구에 있으며 수련이 우점종으로써 약간의 노랑어리연꽃, 가시연꽃이 있는 곳이고 A2(N35° 18′ 39″, E 128° 40′ 49″)는 연꽃이 우점을 이루고 있는 곳이며 A3(N 35° 18′ 39″, E 128° 40′ 49″)는 올방개가 우점을 이루고 수련과 연꽃이 약간 있는 곳이다.
조사 시기와 방법
조사 시기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씩 총 6회 조사하였다. 1차 조사는 5월 19일~21일, 2차 조사는 6월 22~24일, 3차 조사는 7월 20~22일, 4차 조사는 8월 22~24일, 5차 조사는 9월 27~29일, 6차 조사는 10월 19~21일이었다.
조사 방법
현지 조사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관찰되는 곤충을 조사기록하는 이동관찰법을 사용하였으며 습지 내에서 사람이 다닐수 있는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육안으로 관찰되는 모든 곤충을 디지털 카메라(Nikon D300, Japan)로 촬영하였다.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에서는 각 조사 지점별로 폭 3 m, 길이 100 m 구역 (300 m2)을 조사 구역으로 설정하고 그 구역 안을 걸어 다니면서 조사・촬영하였다. 인공 연꽃단지에서는 연꽃이 주종을 이루는 구역과 수련이 주종을 이루는 구역, 연꽃과 올방개가 주종을 이루는 구역을 선택하여 둘레를 걸어가면서 조사・촬영하였으며, 각 구역의 넓이는 약 가로 15 m, 세로 20 m(300 m2)이었다. 조사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에 실시하였으며, 각 지점에서 2시간씩 조사하였다. 육안 관찰 결과를 보완하기 위하여 각 지점별로 3곳에서 포충망(직경 50 cm)을 10회 휘둘러 쓸어잡기(sweeping)를 실시하였다. 채집되었거나 촬영된 종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이나 잠자리, 노린재, 딱정벌레, 나비・나방 등의 각 종 칼라 도감(Shin, 2001; Kim, 2003; Park et al., 2006; Jung, 2007; Ahn,2010)을 참고하여 동정하였다. 본 논문에 사용한 학명과 국명 및 분류체계는 한국 곤충 총 목록(Paek et al., 2010)을 따랐다. 촬영된 사진은 모두 인터넷 사이트 ‘곤충나라 식물나라’(http://cafe.naver.com/lovessym)에 올려 두었다.
군집분석
각 습지별 서식 곤충에 대한 우점도 지수(dominance index),다양도 지수(diversity index), 풍부도 지수(richness index) 및 균등도 지수(evenness index)와 지점간의 유사도 지수(similarity index)를 계산하였다.
우점도 지수(DI, McNaughton’s dominance index) (McNaughton,1967)는 각 조사지점의 개체수를 근거로 우점종과 아우점종을 선정하고, 다음과 같은 식으로 산출하였다.
다양도 지수는 Margalef(1958)의 정보이론에 의하여 도출된 Shannon-Wiener function(H')으로부터 변형된 식을 이용하였다(Pielou, 1969).
풍부도 지수는 총 개체수와 총 종수만을 가지고 군집의 상태를 표현하는 지수로서 지수 값이 높을수록 종의 구성이 풍부하게 되므로 환경의 정도가 양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Margalef(1958)의 지수를 이용하여 풍부도를 산출하였다.
균등도 지수는 각 지수의 최대치에 대한 실제 값의 비로써 표현되며, 군집 내 종 구성의 균일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Pielou(1975)의 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균등도 지수는 0∼1의 숫자로 표시되며, 지수 값이 1일 경우 그 군집의 균등도가최상임을 나타낸다.
유사도 지수는 동질성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써 출현종을 근거로 두 지역 간의 유사성을 나타내며 Sørensen(1948)의
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S: i지점과 j지점의 공통 출현종 수, Si: i지점의 총 출현 종 수, Sj: j지점의 총 출현 종 수)
결과 및 고찰
육상 곤충상
주남습지 지역의 세 저수지에서 관찰, 채집되어 동정된 육상 곤충은 총 12목 85과 268종 5,730개체였다. 가장 많은 종수가 조사된 분류군은 딱정벌레목으로 총 63종이 확인되었고, 나비목 60종, 노린재목 37종 순이었다. 개체수는 딱정벌레목이 총1,483개체가 조사되어 가장 많았으며 전체 개체수의 25.9%를 나타내었다. 잠자리목은 1,279개체로 전체의 22.3%를 차지하였으며 이어서 나비목, 메뚜기목 순이었다(Table 1). 2000년대 초에 조사된 남한강 수계인 경기도 여주군의 부처울 습지의 육상 곤충상도 총 11목 47과 87종 중에서 딱정벌레목(18종), 나비목 (14종), 노린재목(12종) 순으로 많은 종이 조사되었다고 하여(Bae and Kim, unpublished observation) 본 조사 결과와 같은 경향이었다. 또한 제주도의 물장오리 분화구 습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총 11목 72과 182종이 조사되었는데, 그 중에서 딱정벌레목(31.3%), 노린재목(16%), 나비목(15.5%) 순으로 종이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Anonymous, 2001).
Table 1. The number and percentage of insect species and individuals in each order surveyed at all four wetlands, Gyeongnam, Korea,2010
지구상에서 보고된 곤충 중에서는 딱정벌레목의 종수가 약40%로서 가장 많은 종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나비목 곤충이다(Borror et al., 1989). 그러나 본 조사에서는 총 조사된 종중에서 딱정벌레목 종이 23.5%, 나비목 종이 22.4%를 차고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딱정벌레목의 일부가 지표면으로 다녀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고, 일부는 수서곤충이며, 야간에 활동하는 습성이 있는 종이 조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비교적 그 종수가 적게 조사된 것으로 생각된다. 나비목 역시 야간에 활동하는 나방의 조사가 제외되었기 때문에 적게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된 잠자리목의 종수는 26종으로 적지만 개체수가 많은 것은 잠자리목 자체가 다른 목에 비해 종수가 적고, 반수서 생활을 하는 습성상 습지가 잠자리의 서식에 좋은 조건임을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된다.
전체 습지에서 조사된 곤충의 목별 우점 종은 Table 2와 같다. 딱정벌레목에서 제1 우점종은 총 1,483개체 중 366개체(24.7%)를 차지한 일본잎벌레였으며 무당벌레와 돼지풀잎벌레, 벼뿌리잎벌레, 칠성무당벌레 순이었다. 수생식물인 마름(Trapa japonica Flerow)이 기주인 일본잎벌레(Galerucella nipponensis (Laboissiere))는 마름이 특히 많은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에서 단연 우점종이였다. 주남저수지에도 마름 개체수는 많았지만 조사 지점인 둑의 높이와 수면의 높이가 달라 수면에 있는 마름이 조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일본잎벌레가 상대적으로 적게 조사되었다.
Table 2. The dominant species belonging to three major orders surveyed at the four wetlands in Changwon, Gyeongnam, Korea, 2010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와 칠성무당벌레도 두 번째와 다섯 번째의 우점종으로써 농약이 살포되지 않는 습지 생태계의 먹이 연쇄 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래식물인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 L.)은 인공 연꽃단지를 제외한 모든 저수지에 고루 퍼져 정착되어 있어 적절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이 식물의 주요 초식 곤충인 돼지풀 잎벌레도 함께 공존하고 있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벼뿌리 잎벌레는 수련과 연꽃이 많은 인공 연꽃단지에만 우점종이었고 동판저수지를 제외한 다른 지점에서는 조사되지 않았다.
잠자리목은 고추잠자리가 총 170개체로써 13.3%를 차지하여 제 1 우점종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아시아실잠자리와 밀잠자리붙이, 푸른아시아실잠자리, 밀잠자리 순이었다. 고추잠자리는 2007년 ‘서울시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되었을 만큼 습지가 사라지는 도시에서 그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종인데 주남습지에서 제 1우점종으로 조사된 것은 자연 상태의 습지를 유지, 보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바가 크다고 할수 있겠다. 잠자리 목 곤충의 경우에는 특정 저수지에서 한 종이 많이 채집되는 것이 아니라 네 저수지 모두에서 종별로 비교적 고르게 조사되었다. 이는 잠자리가 반수서생활을 하는 습성상 인공연못 뿐 아니라 자연 저수지에서도 서식이 용이하며 습성상 행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다른 저수지에서 우화한 개체도 함께 조사되어 저수지 간 차이가 적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나비목은 네발나비가 총 122개체로써 13.8%를 차지하여 제 1 우점종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네줄애기잎말이나방, 연물명나방, 배추흰나비, 흰띠명나방 순이었다. 주남습지는 생태 관광자원으로 창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관리하여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다. 일반 농가에서 제초대상인 환삼덩굴은 네발나비와 네줄애기잎말이나방의 기주이고, 수련은 연물명나방의 기주이다(Jung, 2011). 따라서 환삼덩굴이 많이 자라고 있는 주남, 동판, 산남저수지에는 네발나비와 네줄애기잎말이나방이 많이 조사되었고, 수련과 다른 연꽃이 많은 인공 연꽃단지에서는 연물명나방이 많이 조사되었다.
저수지별로는 주남저수지에서 63과 175종, 동판저수지에서 72과 197종, 산남저수지에서 56과 154종이 조사되었으나, 인공연꽃단지에서는 38과 86종이 조사되어 과와 종 수가 가장 적었다. 또한 개체수도 인공 연꽃단지가 885개체로 주남, 동판, 산남의 세 저수지에서 조사된 1,855개체, 1,733개체, 1,253개체보다 적었다(Table 3). 각 저수지에서 월별로 조사된 과(科) 수를 보면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는 최소 20과에서 최대 45과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인공 연꽃단지는 최소 11과에서 최대 20과까지 확인되어 상대적으로 단순한 곤충상을 보이고 있었다. 조사된 종(種)의 수도 과 수와 마찬가지로 세 개의 자연 저수지에서는 계절에 따른 종 수가 32∼88종이었으나 인공습지에서는 15∼31종으로 적은 종수가 확인되었다. 산남저수지에서 조사된 과 수와 종 수가 적은 이유는,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의 조사 지점은 둑방인 관계로 직접적으로 강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산남저수지는 비가 오면 조사 지점까지 수위가 쉽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즉, 산남저수지는 장마나 태풍이 왔을 경우 곤충 서식처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따른 곤충상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사된 개체수도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가 많았고, 산남저수지와 인공 연꽃단지는 적었다. 이는 앞에서 산남저수지는 7~8월 비로 인한 침수로 때문에, 인공 연꽃단지는 6~8월 연밭주위의 제초 작업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인공 연꽃단지는 9월 이후 연꽃이 지면서 곤충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Table 3. The monthly number of insect families, species, and individuals surveyed at the four wetlands in Changwon, Gyeongnam, Korea,2010
이번 조사에서 주남저수지의 육상 곤충 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환경부 지정 한국 고유종은 총 5목 11과 31종이 조사되었다(Table 4). 특히 메뚜기목은 7과 27종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습지의 특성상 갈대나 억새 등의 벼과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서 메뚜기목 곤충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에 있는 메뚜기목의상당수가 한국 고유종인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습지별 한국 고유종의 분포도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는 19~21종이 확인되어 서로 비슷하였지만 인공 연꽃단지는 11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Table 4. A list of Korean indigenous species, observed at the Junam wetlands area
조사 지점별 군집 분석
조사 저수지별 군집 분석을 월별로 정리한 것은 Table 5와 같다. 우점도 지수(DI)는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낮은 0.08에서부터 0.41까지 다양하였지만 대부분 낮은 우점도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어느 한 종의 곤충이 집중적으로 우점하여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곤충들이 균형을 맞추어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Table 5. Monthly change in dominance index (DI), diversity index (H'), evenness index (EI), and richness index (RI) for each wetland, in Changwon, Gyeongnam, Korea, 2010
다양도 지수(H')는 월별로 주남저수지(JW), 동판저수지(DW), 산남저수지(SW)에서 산남의 8월을 제외하면 모두 3.0 이상으로 높았고, 인공 연꽃단지(AW)는 7, 8, 9월 모두 3.0보다 낮았지만 곤충 다양도 지수를 이용하여 도시 및 공단지역과 농경지를 평가한 연구(Choi et al., 2007)와 비교해 보면 건전한 농업지역에 해당하는 2.1보다 높은 2.4 이상을 나타내었다.
균등도(EI) 역시 조사 지점별이나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0.80~0.95까지 대부분 높은 균등도 지수를 보여주고 있어 생물상이 다양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군집 내 종 구성의 상태를 보여주는 풍부도 지수(RI)는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가 6.61~14.41로 매우 높았으며 인공 연꽃단지는 3.25~6.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동판 저수지의 경우는 5, 6, 7, 8월 모두 10 이상의 풍부도 지수를 나타내 생물다양성이 높음을 나타내었다. 군집분석 척도인 우점도지수, 다양도 지수, 균등도를 월별로 비교해 보면 지점 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는 주남저수지가 계절적으로도 곤충이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안정된 곤충상을 갖고 있음을 의미 한다고 생각된다.
한편 조사 저수지별로 조사 기간 전체에 대한 군집 분석 결과는 Table 6과 같다. 우점도 지수는 인공 연꽃단지>산남저수지>동판저수지>주남저수지 순이었다. 다양도 지수와 균등도 지수는 저수지 간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인공 연꽃단지의 경우에도 다양도 지수가 3.87로서 건전한 농경지의 다양도 지수인 2.1(Choi et al., 2007)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풍부도 지수는 동판 저수지>주남저수지>산남저수지 순으로 높았고 인공 연꽃단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Table 6. Community analyses of the insect fauna at each survey site
조사 저수지 간 유사도 지수는 Table 7과 같다.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의 유사도가 0.96으로 가장 높았으며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가 0.71, 동판저수지와 산남저수지가 0.68로 대체로 높은 유사도를 나타내었다. 유사도 지수는 군집 간 20% 미만일때 서로 이질적인 집단이고 80% 이상일 때 서로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는데(Whittaker, 1956), 생태적으로 종 분포가 비슷할수
록 유사도 지수는 높게 나타나므로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는서식 환경조건이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두 저수지의 둘레 구조가 둑(제방)이 있고, 논이나 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이 있으며 사람의 출입이 드문 부분이 있는 지형학적인 조건과도 일치한다. 한편 주남, 동판, 산남저수지와 인공 연꽃단지와의 유사도 지수는 0.51, 0.45, 0.53으로 다른 저수지 간의 유사도에 비해 낮았다.
Table 7. Comparison of the similarity indices among survey areas
이상의 결과를 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인간이 관리하고 있는 연꽃단지는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그 역사가 오래된 저수지에 비해 종수나 개체수가 모두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조사 결과 주남습지 지역은 현재까지는 높은 다양도
지수와 풍부도 지수로 보아 생물 다양성이 우수한 습지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위치가 도심 근교에 자리 잡고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방문과 편의시설 설치로 인해 부분적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이러한 무분별한 둘레길 조성과 편의 시설 설치 등의 개발이 이뤄진다면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위기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다.
곤충은 지구상에서 약 3억 년 전인 석탄기부터 식물과 밀접한 상호 관계를 맺으면서 공진화 해왔으며, 현재에도 생태계에서 영양물질의 순환, 화분 매개를 통한 식물의 번식, 먹이식물 섭취에 의한 식물 군집 구성의 유지, 식충성 동물의 먹이, 질병의 매 개나 포식・기생을 통한 동물 군집 구조의 유지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Gullan and Cranston, 2005).
그러나 과거 수 십 년 동안 인간의 환경 간섭에 의한 생물 종의 절멸이 가파르게 진행되어왔다. 곤충은 이러한 멸종의 주요 대상이 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상에서 알려진 생물종의 반 이상이 곤충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부분의 생물 종 보존 노력은 주로 척추동물이나 고등식물에 국한되어 왔다(Romoser and Stoffolano, Jr. 1998).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는 습지 등과 같은 자연 생태계의 생물 종 보존에 대한 노력이 미미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생태계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연습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와 더 많은 투자가 필요 하다고 생각된다.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들은 인간에게 필요한 산소,식량, 물, 토양, 의약품, 주거지, 안정된 기후 등을 제공하며,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인간 삶의 많은 부분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그 이용으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공정분배하기 위한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하였다. 또한 2010년 멕시코의 칸쿤(Cancun) 회의에서는 생물주권을 보유한 국가와 이를 개발한 국가 간의 이윤 배분 문제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생물주권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태계 모니터링’은 생물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써 자연적인 요소 또는 인간 활동에 의하여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고(Noss, 1990; Spellerberg, 1991), 해당 지역의 생물상, 밀도 및 분포 정보와 생물적・무생물적 환경정보 등이 평가의 주요 요소가 된다.
본 연구는 습지의 육상 곤충 조사의 결과이며, 이후 습지 생태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 동물상을 함께 조사하여 분석한다면 습지 생태계의 곤충상을 규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습지는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육상 곤충을 조사해 본 결과 물 주위로 자유롭게 자라는 관목이나 초본류에 다양한 곤충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수서 곤충 조사만으로 습지를 평가하는 것은 종합적인 평가 방식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습지의 곤충상 조사는 수서곤충 위주로 이루어졌지만(Yoon et al., 1989; Bae et al., 2004; Jeong et al., 2010) 이러한 육상 곤충조사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 습지생태계의 건강성과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ference
Vol. 40 No. 4 (2022.12)
Frequency Quarterly
Doi Prefix 10.5656/KSAE
Year of Launching 1962
Publisher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
Online Submission
submission.entomology2.or.kr
KSAE
The Korean Society of Applied Entom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