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인구증가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수 급 우려가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식량 자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Godfray et al., 2010),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FAO)는 미래 지속가능한 식량 자원으로 식용곤충을 제안하 였다(Han et al., 2017). 식용곤충은 가축과 비교할 때 사육 시 더 적은 땅과 물이 필요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더 적다는 환경 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van Huis and Oonincx, 2017). 또한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건강에 필요한 모든 아미노산 을 포함하고 있으며,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비타민과 미네 랄, 철, 아연 등 영양소가 풍부하여 영양적 가치가 높다(Gravel and Doyen, 2020;Rumpold and Schluter, 2013;van Huis, 2013). 최근에는 식용곤충 단백질의 높은 소화율(Sun-Waterhouse et al., 2016), 근력 향상 효과(Hermans et al., 2021), 모발 성장 (Baek et al., 2017), 식용곤충 추출물의 항비만 효과(Chung et al., 2014;Yoon et al., 2015), 등 식용곤충 성분의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한 연구결과도 활발히 보고되고 있다.
현재 113개국 20억 명의 사람들이 식용곤충을 식품으로 섭 취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곤충 식용 경험이 없는 지역에서는 소비자의 거부감 커서 식용곤충 산업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 하고 있다(Collins et al., 2019;Govorushko, 2019). 이에 따라 식용곤충의 소비 형태를 다양화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 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식품에 식용곤충을 원료로 활용한 제품 의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Koutsos et al., 2019).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미국의 경우 2020년 420억 달러 규모에 이르며 (PetfoodIndustry website, N.D.), 미국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기업에서도 최근 식용곤충을 원료로 한 제 품을 출시한 바 있다(RaboResearch website, 2021). 반려동물 식품의 원료로 식용곤충 단백질에 대한 수요는 현재 약 1만톤 이나, 2030년 50만 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RaboResearch website, 2021).
그러나 식용곤충 원료를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 산업의 성장 요인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식용곤충 함유 반려 동물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식품의 식용곤충 원 료 사용에 대한 인식 연구는 일부 있었으나(Bae et al., 2020;Mancuso et al., 2016),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려 동물 식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소비자 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미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인 식과 태도를 조사하여, 반려동물 식품 산업에서 식용곤충 원료 의 수요 가능성을 가늠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모색 하는데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연구 주제에 대한 질적 접근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표적집단 심층토론(Focusing Group Discussion, FGD) 방식을 채택하였 다. 심층토론은 실제 상황 같은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하고, 해당 상황에서 응답자들이 공유하는 의견을 통해 실제 소비자 들의 인식 및 태도를 조사하는 방법이다(Spartano and Grasso, 2021). 심층토론을 위해 5년 미만 국내 거주 25~49세 미국인 남 녀를 대상으로 6개월 이상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식품 급여자 혹은 식품 구입 의사 결정자를 모집하였다. 본 연구에서 모집된 인원은 총 16명이었으며, 심층토론의 경우, 단일 그룹 내 6~12 명의 인원이 권장됨에 따라(Dilshad and Latif, 2013;Nyumba et al., 2018;Rabiee, 2004), 16명을 8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개인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020년 2 월 10일 오후 3시와 7시에 대면으로 심층토론을 진행하였으며, 전체적인 토론은 Table 2와 같은 순서로 구성하였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모임의 목적과 진행 방법을 설명하 고 간단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심층토론은 단계 1~3의 3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자유 연상 기법을 통해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참여자들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 방법 은 사전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참여자들의 생각을 제 한하지 않고, 참여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진 인식에 대한 구체적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Sester et al., 2013). 참여자 들은 먼저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즉각적인 이미지에 대해 토론하고, 동물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식용곤충 종류(Varelas, 2019)에 대한 인식, 식용곤충 함유 반 려동물 식품에 대한 기대 및 우려 요소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 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참여자들에게 식용곤충 원료가 함유된 반려동물 식품의 환경적, 영양적 가치와 기타 가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는 신문 기사를 제공한 후(BBC website, 2019), 참여자들에게 제시된 기사 내용 중 선호/비선호 문구와 그 이유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을 통해 기사에 나타난 정보에 대한 참여자들의 태도를 조사하였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참여자들에게 식용곤충(갈색거저리 유 충)이 함유된 주식회사 K사의 반려견 간식 A제품과, 해당 제품 의 환경적, 영양적, 건강기능적 가치를 서술한 신제품 홍보문구 가 적힌 카드를 함께 제공하였다(Fig. 1). 제품 홍보 정보는 환 경적 가치에 대한 문구 2건, 영양적 가치에 대한 문구 2건, 건강 기능적 가치에 대한 문구 5건으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들이 해당 문구 중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여기는 1순위와 2순위 요소 를 조사하여 각 정보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였다. 이 방법은 구 매 시 실제 식품을 선택하는 맥락에서 소비자들의 태도를 확인 하기 위해 사용되었다(Grahl et al., 2018).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에게 심층토론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을 받으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단계 1~3에서 진행자가 제 시하는 주제에 대해 토론 참여자들은 각 단계별 30분 동안 자유 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심층토론을 진행하였다. 전체 심층토론은 두 번의 10분 간의 휴식 시간과 5분 간 진행된 소개 와 끝인사를 포함하여 총 120분 간 실시되었다. 전 과정은 영어 로 진행되었으며 전문가를 통해 번역하였다. 심층토론에서 수 집된 데이터들은 주제별 분석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녹 화된 토론 데이터들을 코드화하고 사전 설정된 기준에 따라 서 로 다른 주제별로 조직화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Papp et al., 2014).
결 과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인식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자유롭 게 연상한 이미지에 대해 토론한 결과, 참여자들은 우선 식용곤 충이 ‘친환경적인’ 원료라는 인식이 높았고, 이 때 ‘지속가능 한’이라는 단어를 함께 연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식용곤충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원료라는 인식이 높았고, ‘미래식량’과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를 함께 연상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상관없는/반감없는’ 혹은 ‘색다른’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냄새날 것 같은’, ‘찝찝한’, ‘불편한’ 등 부정적인 표현도 일부 떠올렸다(Table 3).
반려동물 식품에 함유된 식용곤충이라고 할 때 종류별 연상 되는 이미지에 대해 토론한 결과, 참여자들은 갈색거저리 유충 과 같은 경우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원료라고 여겨 반려견에게 먹이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었다. 귀뚜라미/메뚜기와 같 은 경우에도 거부감이 없거나, 오히려 맛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 인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아메리카동애등에와 같은 파리류에 대해서는 곤충이어서 종류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긍정 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지만, 날아다니는 이미지 연상으로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며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더러운 곤충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며, 제조 및 양육 공정 과정의 위생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타났다(Table 4).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기대 및 우려 요소에 대한 의견을 토론한 결과, 참여자들은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이 친환경적이며 자연적인 원료이고, 고단백질 원료로 건 강에 좋으며, 육류 대비 냄새가 덜하고, 기존의 단백질 원료인 소고기 등 육류 대비 가격이 저렴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진 것으 로 나타났다. 반면, 식용곤충의 양식과정과 제조공정 환경의 위 생과, 식용곤충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Table 5).
언론 기사 내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 관련 정보에 대한 태도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언론 기사를 읽고 토론 한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언론 기사 내용 중 환경적인 가 치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선 식용곤충 단백질이 친환경적인 대안이라는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식용곤 충 양식 시 비료 및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반려견 의 건강에 대한 안심을 주어서 좋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곤충 양식 시 적은 땅과 물을 사용하고, 음식물 재활용 가능하 다는 내용이 환경보호와 연관되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채식주의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Table 6).
반면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이 기존 식품에 비해 가격 이 비싸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한 반려견 이 전 세계 20%의 고기를 섭취한다는 내용과 식용곤충 함유 반 려동물 식품을 최고급 스테이크에 비유한 내용은 과장된 표현 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외에도 기후변화 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 때 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6).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의 제품 홍보 정보에 대한 태도
참여자들에게 Fig. 1과 같이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을 제품 형태로 제공하고 이와 함께 환경적, 영양적, 건강기능성 장점에 대한 제품 홍보 문구를 제시한 후, 이에 대한 긍정 및 부 정적 요소를 1순위, 2순위로 나타낸 결과를 각각 Fig. 2 및 Fig. 3에 제시하였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내용은 ‘저 알레르 기’로 나타났고(1순위 5명, 2순위 4명), ‘고단백질’(1순위 5명, 2순위 3명), ‘모질/피부에 도움’(1순위 1명, 2순위 6명) 순으로 건강기능적, 영양적 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 었다. 그 외에도 ‘친환경적인/지속가능한’ 등의 문구로 인해 자 연 친화적인 소재로 인식되는 점(1순위 4명, 2순위 1명), ‘지속 가능’ 환경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1순위 1명, 2위 2 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곤충(갈색거저리 유충)을 함유하였다는 정보는 이로 인해 연상되는 곤충의 이미지로 인해 거부감을 나타내, 가장 강 한 부정적인 요소로 나타났다(1순위 7명, 2순위 6명). 또한 부 작용에 대한 우려도 주요 부정적인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1 순위 5명, 2순위 4명). 그 외에도 낯선 원료를 반려견에게 먹일 수 없거나(1순위 4명, 2순위 2명), 아토피와 같은 용어가 어렵 거나,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식상하다(2순위 3명), 그리고 냄새 나 향이 우려되어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일부 나타났다(2순 위 1명).
고 찰
식용곤충 원료를 반려동물 식품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상황 에 따른 참여자들의 인식과 태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먼저 반려 동물 식품 소비자는 식용곤충 원료에 대해서 평소에 ‘친환경 적’이고 ‘지속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졌으며(Table 3), 언론 기 사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여러가지 환경적인 가치에 대해서 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Table 6). 또한, 참여자들은 자유 연 상단계에서 식용곤충 원료에 대해 ‘고단백질’, ‘건강한’ 및 ‘미 래 식품’과 같은 영양적 가치도 많이 언급하였다(Table 3). 그 러나, 식용곤충 원료의 구체적인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한 기대 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실제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환경적 가치보 다는 영양 및 건강기능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실제 제 품 정보를 제공했을 때 ‘저 알레르기’, ‘고 단백’, ‘피부/모질 개 선’ 순으로 영양과 건강기능성 모두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강 하게 나타났으며(Fig. 2), 이러한 결과는 미국 소비자 대상 설문 조사에서 반려동물 식품 구매 시 ‘건강과 영양’을 가장 중요한 식품 특성으로 지목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Schleicher et al., 2019). 이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와 실제 행동에는 격차가 있어(Conway and Staker, 2018), 평소에는 보 편적인 가치에 대해서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실제 식품을 선택 하는 맥락에서는 환경적 가치보다 개인에게 실질적으로 중요 한 가치인 영양 및 건강기능적 가치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Magnusson et al., 2003).
즉, 반려동물 식품을 구매하는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환경적 인 가치보다 영양과 건강기능에 대한 가치가 우선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결과는 식용곤충 원료의 환경적 가치인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은 사람들이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 품 구매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데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음을 시 사한다(Deroy et al., 2015;Wilkinson et al., 2018). 자유연상 단 계에서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낮게 나타난 이유는 식용곤충 원료의 영양학적 가치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 한 구체적인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으로 사료되며, 이는 소비자들이 평소 언론 등을 통 해 환경적 가치나 영양적 가치에 대한 정보는 접할 기회가 있어 어느 정도 인식을 가지고 있는 반면, 건강기능성에 대해서는 정 보를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Legendre et al. (2019) 에 따르면, 소비자의 친숙도는 언론에 대한 신뢰 형성에 기여하 고 구매 의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까지 식용곤충의 환경적, 영 양적 가치에 대한 언론 기사는 소비자의 친숙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언론을 통해 식용곤충의 건강기능적 가치를 홍보 한다면, 소비자들이 신뢰를 가지게 되므로 구매의도를 더 높이 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Park and Choi, 2020).
미국인 소비자들이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건강기능성 은 ‘저 알레르기’와 ‘피부/모질 개선’으로 나타났다. 실제 반려 동물 식품 시장에서 고품질 원료를 사용하는 ‘저 알레르기’ 제 품 요구가 높다고 보고되며(aTFIS website, 2021;Beynen, 2014), 특히, 식용곤충의 경우 낯선 원료로서 알레르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을 가질 수 있는데, 해당 기능성은 이러한 우려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 반려동물 식 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연구 결과와도 일 치하였다(Bae et al., 2020). 한편, 미국의 반려견의 자주 발생하 는 질병이 충치, 과체중, 귀염증, 벼룩/피부 감염 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Banfield website, 2016), 벼룩 및 피부감염 등의 질병 으로 인해 피부/모질 개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 반 면, 충치, 과체중 등은 반려견에서 높게 나타나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은 식용곤충 함유 반려동물 식품 섭취로 인 한 기대 효과에 대해서 관심이 낮았는데, 이는 식용곤충의 해당 기능성에 대한 근거 부족과, 개껌, 운동 등이 해당 질병을 해결 하는 더 나은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많은 선행 연구에서 소비자들이 식용곤충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을 우선적으로 언급했다(Ruby et al., 2015;Ruby and Rozin, 2019;Tan et al., 2016). 이러한 소비자의 혐오감은 자신들이 식용곤충을 섭취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려동물에게 식용곤충을 먹이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Higa et al., 2021). 이러한 경향은 반려 동물 식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려동물 주인이 반려동물을 자신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 으로 여기고 식품을 구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Schleicher et al., 2019).
이러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은 식용곤충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환경과 방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Baker et al., 2016). 식용곤충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자유로운 연상 이미지 를 떠올리는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갈색거저리 유충을 식품 원 료로 이해하고 있었고 반려견에게 먹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 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 맥락에서 제품의 정보로 접했을 때는 거부감을 나타낸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평소 식용 곤충 원료에 대한 혐오가 강하지 않았던 소비자라도 식용곤충 함유 문구를 제품 구매단계에서 접했을 때에는 시각적 정보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Baker et al., 2016). 한편, 참여자가 자유로운 연상 단계에서 갈색거저리 유 충이나 귀뚜라미/메뚜기 종류와 달리, 아메리카동애등에를 언 급하자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여 자는 아메리카동애등에를 알지 못한다고 밝힌 후, ‘날아다니는 것이 신경쓰인다’고 표현하면서 파리 등 날아다니는 해충류에 대한 인식에서 기인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고, 이는 제조공정과 정의 위생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었다. 다만, 이러한 반응은 제 시된 아메리카동애등에 곤충명 ‘Black soldier fly’의 ‘fly’에서 단순 연상된 인식일 수 있으며, 동일한 곤충이라도 다른 표현인 ‘Phoenix worm’ 또는 ‘Black soldier fly worm’으로 제시하였 을 때에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정보에 따라 소비자의 반응이 다 를 수 있다고 사료된다(Baker et al., 2016). 따라서, 식용곤충 함 유 반려동물 식품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제 품을 구매하는 단계에서 접하는 반려동물 식품의 정보에 대해 서 표현명 등 거부감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 요하다고 사료된다.
한편,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자유 연상 상황에서는 식용곤충 원료에 대해서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언론 정보에서 식용곤충 원료가 더 비싸다는 정보를 접하자 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행 연구에서 반려동물 식품 구매 결정 요인에서 가격을 중요한 요소로 보지는 않았지만(Schleicher et al., 2019), 장기적으로 식용곤충 식품 원료의 품질과 가격에 대 한 적절한 홍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표적집단 심층토론 방법론을 활용하여 탐색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반응과 잠재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 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향후 마케팅 전략 등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표본에 대해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방법론을 활용한 양적 조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한다.
결 론
본 연구는 식용곤충 원료 산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식품 시장 진출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성장 요인을 확인하고자 한국에 거주하는 16명의 미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식용곤 충 활용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의 환경적, 영양적,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살펴보았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서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져 소비자 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여자들은 식용곤충 원료에 대한 환경적 가치에 대한 인식은 높았지만 구매 단계에서는 영향력이 낮았으며, 구 매 맥락에서는 영양적, 건강기능적 가치를 중요하게 받아들였 지만, 영양적 가치에 비해 건강기능적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곤충 원료에 대한 거부감은 일반 식품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식품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정적 요소로 나타났으며, 이는 제품에서 식용곤충 함유 정보를 접했 을 때 강하게 나타나므로 제품의 표시와 광고 전략에 대한 추가 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식용곤충 원료의 위생 품질과 가격 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사실에 기인한 기대와 우려가 나타나므 로,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