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자유무역협정(FTA), 특히 메가 FTA 확대로 인해 새로운 외래해충들이 국내로 급격히 유입되 고 있으며, 아열대 작물 등 다양한 품종들의 재배와 이상기후에 의해 돌발해충들이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고 있다(Lee et al., 2020a). 1996년부터 2014년도까지 총 33종이 국내 침입해충으 로 보고되었으며(Hong et al., 2012), 이중 8종(귤가루깍지벌레 (Planococcus minor), 갈색날개매미충(Ricania shantungensis), 해바라기방패벌레(Corythucha marmorata),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 nigrithorax), 블루베리혹파리(Dasineura oxycoccana), Dasineura sp. near datifolia, 채소잎굴파리(Liriomyza sativae), Sagra femorata)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침입이 보고되 었다(Lee et al., 2016). 최근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는 2017년 부산항에서 처음 발견되어 제거되었고(Lyu and Lee, 2017), 2019년 열대거세미나방(Spodoptera frugiperda)의 침 입이 보고되었다(Lee et al., 2020b).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매년 침입우려 해충들의 박멸을 위해 공항, 항만 등에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사시기 가 특정 시기에 편중되어 있고, 조사 인력 부족으로 이들 해충 들에 대한 상시예찰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와 같은 상황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들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2018년 전국을 7개지역(경기/강원, 충청,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의 해 충 전문가 그룹 7개 대학(경상대학교, 군산대학교, 서울대학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북대학교)을 선정하여 예찰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침입우려 해충에 대한 국내 유입 여부를 상시 조사 및 발견시 조기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Lee et al., 2019;2020a).
이번 연구에서는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9종(Bactrocera dorsalis, Bactrocera minax, Bactrocera tsuneonis(파리목: 과실 파리과), Cydia pomonella, Lobesia botrana, Proeulia sp.(나비 목: 잎말이나방과), Solenopsis invicta(벌목: 개미과), Stephanitis takeyai(노린재목: 방패벌레과), Aceria diospyri(전기문응애목: 혹응애과))을 예찰 대상종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은 현재 국내 미분포종으로 국내 정착시 경제적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예 를 들어, B. dorsalis는 광식성 해충으로 망고, 바나나, 감귤류 등 약 80종의 과실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며(De Villiers et al., 2016), B. minax와 B. tsuneonis는 감귤류 과실을 가해하는 해충 으로(CABI, 2020a), B. minax는 최근 중국 우한지역에서 B. dorsalis를 경쟁적으로 대체하고 있다(CABI, 2020b). S. invicta 는 농업 및 도시 해충으로, 침입 시 대응이 어려워 매우 위험한 해충이며(Morrison et al., 2004), C. pomonella은 전 세계적으 로 배, 사과, 복숭아류의 중요한 해충으로, 다양한 기후 적응력 과, 시즌 당 다세대 발생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Sherwani et al., 2016). Lobesia botrana와 Proeulia sp.는 과실, 잎, 꽃에 모두 피해를 입히고, 기주식물이 다양하며(Flores et al., 2021), Aceria diospyri는 감 과실과 꼭지 사이에 기생하고, 일본 이 원산으로 최근 미국(CA), 브라질에 침입하였다(Ashihara et al., 2004). Stephanitis takeyai는 일본이 원산으로 감에 발생하 며 최근 미국 침입이 보고되었다(CABI, 2019).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매년 예 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대상으로서, 이번 연구에서는 농림축 산검역본부 비관할 구역의 예찰조사를 통해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들에 대한 국내 유입 여부 상시조사 및 발견시 조기 대응하 는 관・학 예찰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비관할 예찰 조사지 점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재료 및 방법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9종의 예찰조사를 위해 전국을 7개 권 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3개 조사지역 선정 후, 지역 당 3개 지 점을 선정하였다(Table 1, Fig. 1). 해충 9종 중, S. invicta는 7개 권역에서 공통으로 조사되었으며, C. pomonella, L. botrana, Proeulia sp.는 4개 권역(1, 2, 3, 5)에서, B. dorsalis는 3개 권역 (4, 6, 7)에서, A. diospyri, S. takeyai는 2개 권역(4, 6)에서, B. minax, B. tsuneonis는 7권역에서만 각각 조사하였다.
조사 기간은 총 14회(4월, 5월, 6월, 8월, 9월 각 2회, 7월 3회, 10월 1회) 실시하였으며, 조사지점은 검역본부 예찰 미실시 지 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고, 기주식물, 화훼단지, 공항만/물 류센터, 외국인 밀집지역을 추가로 고려하였다.
조사방법은 달관조사와 트랩조사 방법을 사용하였다. A. diospyri, S. takeyai는 달관조사를 실시하였고, 나머지 7종은 트랩조사를 실시하였다(Table 2).
결 과
과실파리류 B. dorsalis는 4, 6, 7권역 내 감귤류, 배, 유자, 파 파야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9지역, 44지점에 132개 트랩을 설치 하여 조사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총 1,848개 트랩을 운영하 였으며, 조사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B. minax와 B. tsuneonis는 7권역 내 감귤류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3지역, 9지점에 27개 트 랩을 설치하여 조사하였다. 2종에 대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총 378개의 트랩을 운영하였으며, 조사결과 2종 모두 발견되지 않 았다.
잎말이나방류 C. pomonella는 1, 2, 3, 5권역 내 배, 사과, 복 숭아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15지역, 52지점에 156개 트랩을 설 치하여 조사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총 2,184개의 트랩을 운 영하였으며, 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Proeulia sp.와 L. botrana는 1, 2, 3, 5권역 내 포도, 베리류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12지역, 36지점에 108개 트랩을 각각 설치하여 조사하였다. 2 종에 대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총 3,024개의 트랩을 운영하였 으며, 조사결과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개미류 S. invicta는 1-7권역 내 외국인밀집지역, 검역본부 예 찰 미실시 지역, 기주식물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21지역, 63지점 에 189개 트랩을 설치하여 조사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총 2,646개의 트랩을 운영하였으며, 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
혹응애류 A. diospyri와 방패벌레류 S. takeyai는 4, 6권역 내 단감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6지역, 18지점에 3반복 달관조사를 실시하였다. 2종에 대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총 1,512회 달관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결과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고 찰
최근 세계 여러 국가들은 고위험 해충들의 자국내로의 유입 위험성에 대하여 민·관·학이 주축이 되어 이들 침입가능 고위험 해충들에 대한 예찰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Leeson et al., 2005). 하지만, 한국의 경우, 침입해충들에 대한 예찰은 농촌 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서 주로 수행되고 있으며, 민‧관‧학이 주축이 된 침입해충 예찰시스템은 체계적으로 진행 되지 못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침입가능한 해충들에 대한 예찰 시스템 구축의 첫 시도로서, 2018년 7개 대학과 농림축산검역 본부가 협력하여 전국단위의 고위험 해충 감시 예찰 네트워크 를 구성하였고, 2020년까지 총 3년동안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9 종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하였다(Fig. 1). 2018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7,680개의 트랩운영 및 달관조사를 통하여 이들 해 충들의 국내 미분포를 확인하였고(Lee et al., 2019), 2019년에 는 4월부터 10월까지 총 12,285개의 트랩운영 및 달관조사를 통 하여 이들 해충들의 국내 미분포를 확인하였다(Lee et al., 2020a). 2020년에는 4월부터 10월까지 총 12,045개의 트랩운영 및 달관 조사를 통하여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9종의 국내 미분포를 확인 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들에 대한 국경 검역이 잘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 산림청 등 해 충 관련 국내 정부기관들은 관할 담당지역이 각각 나뉘어져 있 어 비관할 담당지역(사각지대)에서 발생 가능한 외래해충들에 대한 예찰조사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국경지역은 농림축산 검역본부, 산림지역은 산림청, 농경지는 농촌진흥청, 국립공원 은 환경부가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관할 담당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조사 지점으로 선정하였고, 효율적인 예찰조사 지점 선정을 위해 매년 예찰 조사지역을 조정하기도 하였다. 예 를 들어, B. dorsalis와 C. pomonella는 기주식물 재배지 및 침 입예상지역을 고려하여, B. dorsalis는 2018년도에 7개 권역을 모두 조사하였지만, 2019년, 2020년에는 기주식물(감귤류, 배, 유자, 파파야)의 주 재배지가 분포하고 있는 4, 6, 7권역을 집중 조사하였다. C. pomonella는 2018년도에 7개 권역에서 모두 조 사하였지만, 2019년, 2020년에는 기주식물(배, 사과, 복숭아) 의 주재배지가 분포하는 1, 2, 3, 5권역을 집중 조사하였다. 이 번 연구를 통해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비관할 담당지역내 다수 의 조사지점을 확보하였다.
새로운 외래해충 침입은 경제, 환경, 농업, 생물다양성에 대 한 손실을 가져온다. 외래해충에 대한 예찰은 국경 이후의 생물 안보 측면에서 첫번째 대응단계로, 지속적인 예찰을 통해 새로 운 외래해충의 조기검출, 확산억제, 방제수준을 결정할 수 있으 며, 해충 무발생지역 및 저발생지역 유지, 박멸조치 후 해충 무 발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Gordh and McKirdy, 2014). 국내 외래해충 및 돌발해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 연구에 서 구축된 7개 대학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침입가능 고위험 해 충 예찰네트워크는 장기적인 운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