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TA 등 무역의 국제화에 따라 새로운 외래해충들이 급 격히 유입되고 있으며, 아열대 작물 등 다양한 품종의 재배와 이상 기후에 의해 과거에 발생이 적었던 해충들이 돌발적으로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고 있다. 2011년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침입해충은 170종이었으며(Hong et al., 2012), 1996년부터 2014년도까지 보고된 침입해충은 딱정벌레목 8종, 노린재목 10종, 나비목 3종, 파리목 7종, 총채벌레목 2종, 벌목 3종으로 총 33종이며, 이중 8종(Planococcus minor, Ricania shantungensis, Corythucha marmorata, Vespa velutina nigrithorax, Dasineura oxycoccana, Dasineura sp. near datifolia, Liriomyza sativae, Sagra femorata)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국내 침입하였다(Lee et al., 2016). 최근 전 세계적 문제해충인 열대 거세미나방(Spodoptera frugiperda)의 국내침입이 보고되었다 (Lee et al., 2020).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고위험 외래해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국단위 예찰단 구축의 필요성이 증대되 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매년 Solenopsis invicta, Bactrocera dorsalis 등과 같은 고위험 해충의 박멸을 위해 공항만 등에서 국경 후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조사시기가 특정 시기에 편중되어있고, 전문 예찰인력 부족으로 상시예찰시스템을 구 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2018년 고위험해충에 대한 국내 유 입여부를 상시 조사하고, 발생시 조기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 검역본부와 전국 7개 대학(경상대학교, 군산대학교, 서울대학 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북대학교)이 참여 하여 고위험해충 예찰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Lee et al., 2019).
이번 연구에서는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9종(Bactrocera dorsalis, Bactrocera minax, Bactrocera tsuneonis(파리목: 과실파 리과), Cydia pomonella, Lobesia botrana, Proeulia sp.(나비 목: 잎말이나방과), Solenopsis invicta(벌목: 개미과), Stephanitis takeyai(노린재목: 방패벌레과), Aceria diospyri(털진드기 목: 혹응애과))에 대하여 2019년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 로 총 13회를 실시하였으며, 이들 고위험해충 9종의 국내 미분 포를 확인하였다.
재료 및 방법
침입우려 고위험 해충 예찰조사를 위해 전국을 7개 권역으 로 구분하고, 권역별 조사지역을 선정 후, 트랩설치 및 달관조 사를 실시하였다(1권역경기강원/ 서울대학교, 2권역충청/ 충 북대학교, 3권역전북/ 군산대학교, 4권역전남/ 순천대학교, 5 권역경북/ 안동대학교, 6권역경남/ 경상대학교, 7권역제주/ 제 주대학교)(Fig. 1, Table 1). 조사대상 해충 9종 중, S. invicta는 7개 권역에서 공통으로 조사되었으며, C. pomonella, L. botrana, Proeulia sp.는 1, 2, 3, 5권역에서, B. dorsalis는 4, 6, 7 권역에서, A. diospyri, S. takeyai는 4, 6권역에서, B. minax, B. tsuneonis는 7권역에서 각각 조사하였다.
조사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총 13회(4월 2 회, 5월 2회, 6월 2회, 7월 2회, 8월2회, 9월 2회, 10월 1회) 실시 하였으며, 조사지점 선정시 B. dorsalis는 기주식물(귤, 배, 유 자, 파파야), 외국인 밀집지역, 검역본부 예찰 미실시 지역, 코 드린나방은 기주식물(배, 사과, 복숭아) 재배지역을 고려하였 으며, S. invicta는 기주식물, 화훼단지(묘목), 공항만/물류센터, 외국인 밀집지역, 검역본부 예찰 미실시 지역을 고려하였다. L. botrana, Proeulia sp., A. diospyri, S. takeyai, B. minax, B. tsuneonis는 주요 기주식물 재배지(포도L. botrana, Proeulia sp., 단감A. diospyri, S. takeyai, 감귤B. minax, B. tsuneonis) 를 고려하여 조사지역을 선정하였다.
B. dorsalis, B. minax, B. tsuneonis, C. pomonella, L. botrana, Proeulia sp., S. invicta는 트랩조사 방법을 사용하였고, A. diospyri, S. takeyai는 달관조사 방법을 사용하였다(Table 2).
결 과
과실파리류 B. dorsalis는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4, 6, 7권역내 9지역, 54지점에 162개 트랩을 설치하였다. 총 2,106개 트랩을 운영하였으며, 조사결과 B. dorsalis는 발견되 지 않았다. B. minax와 B. tsuneonis는 감귤 재배지역인 7권역 내 3지역, 9지점에 27개 트랩을 각각 설치하였다. 2종에 대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총 702개의 트랩을 운영하였 으며, 조사결과 B. minax, B. tsuneonis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잎말이나방류 C. pomonella는 1, 2, 3, 5권역내 15지역, 45지 점에 216개 트랩을 설치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 로 총 2,808개의 트랩을 운영하였으며, 조사 결과 C. pomonella 는 발견되지 않았다. Proeulia sp.와 L. botrana는 1, 2, 3, 5권역 내 12지역, 36지점에 108개 트랩을 각각 설치하였다. 2종에 대 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총 2,808개의 트랩을 운 영하였으며, 조사 결과 2종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개미류 S. invicta는 17권역내 21지역, 63지점에 189개 트랩 을 설치하였다.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총 2,457개의 트랩을 운영하였으며, 조사 결과 S. invicta는 발견되지 않았다.
혹응애류 A. diospyri와 방패벌레류 S. takeyai는 단감재배지 역인 4, 6권역 내 6지역, 18지점을 조사 지점으로 선정하였다. 2 종에 대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2주 간격으로 3반복 달관조사 를 실시하여, 총 1,404회 달관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결과 A. diospyri, S. takeyai는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고 찰
최근 기후변화, 국제교역량, 여행객 증가 등으로 인하여 세 계 여러 국가들은 고위험 식물병해충의 자국내 유입에 대하여 민·관·학이 주축이 되어 예찰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 다. 미국의 경우, 외래 병해충이 발생하는 경우 긴급하게 대응 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적인 관리 수단과 필요한 연구과제를 농 무성 동식물검역기관(USDA/APHIS)이 주도하면서 대학 및 관련 연구기관의 연구자들이 함께 과제를 수행하며 필요한 연 구 예산을 공유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2003년 “A Biosecurity Science Strategy for New Zealand”라는 생물보안 관 련 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하여 2017년까지 B3(Better Border Biosecurity)라는 이름으로 다수의 정부 부처와 정부출연연구 소 및 대학교가 참여하는 대형 연구프로젝트를 시행하였다.
한국의 경우, 침입병해충에 대한 예찰은 현재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 주로 수행되고 있으며, 외국의 경우 와 같은 민‧관‧학 협력을 통한 침입병해충 예찰은 체계적으로 실 시되지 못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 고자, 2018년에 7개 대학(경상대학교, 군산대학교, 서울대학 교, 순천대학교, 안동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북대학교)과 농림 축산검역본부가 협력하여 전국단위의 고위험 해충 감시체계 및 예찰조사 네트워크를 구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 4 월부터 10월까지 13회에 걸쳐 침입위험 고위험해충 9종에 대 하여 총 12,285개의 트랩운영 및 달관조사를 통하여 이들 해충 의 국내 미분포를 확인하였다.
현재까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해충 관 련 국가기관들은 담당 조사지역이 각각 나뉘어져 비담당지역 (사각지대)의 해충예찰에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농촌진흥 청은 농경지, 산림청은 산림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경지역 을 담당 조사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도 예찰조사 지 역을 선정함에 있어, 각 기관의 담당지역 이외의 조사지역을 선 정하였는데, 예찰지역에 대한 정보공유의 어려움이 있어 조사 지역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에서 전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한 지자체, 관련 협회 등 이 참여한 ‘해충 예찰단’의 구축을 통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예 찰 시스템 및 외래침입 및 돌발 해충의 생물적 특성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예찰을 실시하기 위한 예찰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 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국내 7개 대학들 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협력하여 전국단위 고위험해충 예찰조 사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 다. 우선, 본 연구에서는 국내 조사지역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하 였지만, 최소 10개 권역(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 남, 경북, 제주)로 확대하여 권역별 거점대학이 중심이 되는 예 찰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한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 뿐만 아니라 산림청, 농촌진흥청, 환경부 등 국가기관들과의 지속적 인 협력 및 정보공유가 필요하며, 권역별 거점대학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 농민 및 관련 종사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권역에서 발생한 돌발, 외래 해충에 대한 1차 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관계 기관들에 통보하여 주는 조직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예 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하여 권역별 지자체와 거점대학이 협력 하여 예찰전문인력 인증 제도를 개발하여 운영한다면 권역별 맞춤형 예찰전문인력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예찰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트랩개발 및 기존 트랩들에 대 한 효율성 검증 등의 연구들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