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파리과(Tephritidae)에 속한 일부 종들이 농작물에 피해 를 주고 있다(Kim and Kim, 2016). 국내에는 약 90 종의 과실 파리가 자생하지만, 이 가운데 호박과실파리(Zeugodacus depressa) 와 호박꽃과실파리(Z. scutellata)가 호박을 비롯한 여 러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Han and Kwon, 2010). 이들은 제주 및 남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 하는 노랑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 를 자연 기주로 하는데 이들 기주가 없는 지역에 비해 높은 밀 도와 보다 장기간 동안 발생하여 해당 농작물에 대한 보다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Jeon, 2009; Kim et al., 2010).
과실파리류의 발생 시기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이들 해충 군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다(Kim and Kim, 2016). 이를 위해 다양한 과실파리에 대한 특이적 유인제가 동정되고, 이를 농작 물 재배지 또는 국경 검역에 이용하고 있다(Vargas et al., 2015). Dacus에 속한 많은 과실파리류는 난초과 식물에서 나오는 다 양한 phenylpropanoid 또는 phenylbutanoid 화합물에 유인된 다(Metcalf, 1979; Nishida et al., 1988). 이는 이 물질들이 이들 의 성페로몬을 만드는 전구물질로 이용된다는 것이 일부 종들 에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Tan and Nishida, 1998). 따라서 이 들 과실파리가 보이는 lekking 무리행동은 바로 이들 식물에서 나오는 시노몬(synomone)에 이끌려 약물섭취행동을 보이는 데에서 유래된다(Shelly, 2000). 이러한 물질을 분비하는 식물 은 과실파리가 화분매개를 하여주기 때문에 상호 각자의 적응 도를 증가시키는 화학교신으로 간주할 수 있다(Raghu, 2004). 이러한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Methyl Eugenol (ME) 그리 고 Raspberry Ketone (RK)이다. 오리엔탈과실파리(Bactrocera dorsalis)를 비롯한 여러 Dacus에 속한 과실파리가 ME에 유인 되는 반면, 박과 작물을 가해하는 오이과실파리(Z. cucurbitae) 를 비롯한 여러 과실파리가 RK에 유인된다. RK가 갖는 화학적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말단 알코올 관능기에 아세틸기를 붙여 제조한 것이 큐루어(Cuelure: CL)이고 상업적으로 응용 되어 이들 과실파리 유인제로 상품화되었다. 호박꽃과실파리 수컷도 CL에 높은 유인력을 보여 월동집단은 물론이고 연중 발생을 모니터링 하는 데 이용되었다(Al Baki et al., 2017; Kim et al., 2019a). 한편 ME와 CL의 화학적 융합 형태로 여겨지는 Zingerone (ZN)이 자비스과실파리(B. jarvisi)와 키르크과실파 리(B. kirki)의 유인제로 알려지고 있다(Kim et al., 2019b). 타 우과실파리(Z. tau) 수컷의 경우에 ZN 섭취는 암컷과 교미능력 이 크게 향상되었다(Shamshir and Wee, 2019). 지중해과실파 리(Ceratitis capitata)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상이한 물질인 trimedlure (tert-butyl-4(or 5)-chloro-2-methyl-cyclohexane carboxylate) 광학이성체들이 높은 유인력을 발휘하고 있다(Doolittle et al., 1991).
암컷 유인 물질을 찾기 위해 많은 과실파리류가 알 발육을 위 해 암컷이 다량의 아미노산이 필요하여 단백질 먹이에 유인된 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Placido-Silva et al., 2005). 가장 대표 적인 것이 효모 가수분해산물인 토룰라효모(torula yeast)로서 여러 과실파리 사육에 먹이원으로 이용된다(Mangan and Thomas, 2014). 따라서 이들 단백질 발효 및 가수분해물에 살충제를 혼 합하여 과실파리의 화학 방제에 이용하고 있다(Epsky et al., 2014). 예를 들어, 미국의 Dow Chemical에서 개발된 GF120이 대표적으로 이들 단백질 가수분해 산물에 스피노사드(spinosad) 살충제를 혼합하여 상품화하였다(Prokopy et al., 2003). 호박꽃 과실파리와 달리 호박과실파리의 수컷 유인물질이 아직 밝혀지 지 않았다. 이에 수컷 보다는 암컷을 겨냥하여 Kim and Kwon (2018)은 효모 추출물 먹이원에 terpinyl acetate (TA)를 첨가하 여 호박과실파리 유인제를 개발하였다. 여기서 TA는 단백질 먹 이에 대한 호박과실파리의 유인력을 현격하게 증가시켰다. 그 러나 이 TA-단백질먹이 유인제를 이용하여 호박과실파리의 연 중 모니터링에 응용할 수 있는 지는 검증받지 못하여 아직 이 유 인제의 현장 적용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본 연구는 호박과실파리류 현장 모니터링에 대한 TA-단백 질먹이 유인제의 응용 가능성을 결정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또 한 이러한 단백질먹이 유인제들이 여러 과실파리류에 대해 유 인력을 갖기에 살충제를 첨가하여 국내 두 호박과실파리류를 대상으로 새로운 살충제 제형을 개발하는 데 또한 연구 목표를 두었다.
재료 및 방법
TA-단백질먹이 유인제 및 유살제 조제
유인제의 조성과 제법(Table 1)은 이전의 연구에서 제시된 방법을 따랐다(Kim and Kwon, 2018). 이렇게 준비된 유인제 를 FAT (female annihilation technique)라 명명하였다. 즉, TA, 효모 추출물, 설탕 그리고 방부제를 혼합하여 100 배 농축액으 로 액상 FAT을 조제하였다. 한편 살포용 FAT 수화제는 FAT 액상을 동결건조하여 여기에 스피노사드 입제를 혼합하여 조 제하였다. 살포액은 1,000 배 희석하여 스피노사드가 100 ppm 이 되게 하였다.
야외 모니터링
암컷유살제는 맥패일 트랩(Pherobank, Wijk bij Duurstede, Netherlands)을 이용하여 처리하였다. 각 트랩에 분석될 FAT 유인제를 기존의 최적 유인효과를 바탕으로(Kim and Kwon, 2018) 100 배 희석하여 500 mL씩 채웠다. 조사기간은 안동에 서 2019년 6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되었고, 제주도에서 는 2019년 5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 실시되었다. 조사지역은 경북 안동시 남선면 기느리(북위 36.53 동경 128.77) 호박밭과 제주시 감귤연구소(북위 33.30 동경 126.61), 도련시험장(북위 33.50, 동경 126.57) 그리고 개인 농가포장(북위 33.29, 동경 126.25)를 포함하였다. 제주도의 경우 감귤포장 주변에 노랑하 늘타리가 자생하였다. 트랩에 포획된 호박과실파리류 동정은 중흉 큰등판(scutum)의 세로줄과 작은등판(scutellum) 황색 착 색 정도에 따라 호박꽃과실파리와 호박과실파리를 구분하였다 (Kim et al., 2017a). 암수는 산란관의 존재로 구분하였다. 모니 터링 결과는 각 기간 동안 3 반복의 평균 포획수로 표기하였다.
야외 약제 살포
약제 처리는 두 호박과실파리류가 발생하는 최성기인 8월 초에 실시되었다. 앞에서 기술한 안동의 호박 재배지를 대상으 로 난괴법 3 반복으로 실험 설계하였다. 각 반복은 약 165 ㎡의 재배지를 각 시험구로 하였다. 호박은 터널형으로 재배되었다. 약제는 무처리, 스피노사드 처리 그리고 FAT 살포처리의 3 가 지로 구성되었다. 스피노사드 처리는 부메랑 약제를 1,000 배 (100 ppm의 유효약량)로 희석하여 이용하였다. FAT 살포제도 1,000 배로 희석하여 동일한 스피노사드 유효 약량이 포함되게 하였다. 약제 분무기를 이용하여 터널 내부로 노출된 호박을 대 상으로 살포 처리하였다. 각 실험구 당 약 7 L의 살포 약제가 분 무되었다.
호박과실파리류의 밀도 변화는 FAT 유인제를 포함한 맥패 일 트랩을 이용하여 각 시험구 당 1 개를 설치하였다. 처리 전밀 도를 기준으로 처리 후 7 일, 14 일 그리고 21 일에 각각 포획 호 박과실파리류 총 개체수로 조사하였다. 본 조사 시기에 약 70% 이상은 호박과실파리의 암컷이 포획된 호박과실파리류에 포함 되었다.
통계분석
생존율 자료는 arcsin 수치변환을 통해 분산분석에 이용되었 다. 분산분석은 SAS 프로그램(SAS Institute, 1989)의 PROC GLM을 이용하여 이원분류로 처리하였다. 처리 평균간 비교는 최소유의차검정(Least squared difference: LSD)을 이용하여 제1형 오류가 0.05 수준에서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결 과
국내에 생산되는 호박은 크게 4 종으로 동양계 호박인 Cucurbita moschata가 주를 이루고, 단호박으로 알려진 C. maxima가 또한 널리 재배되고 있다(Cho et al., 2009). 여기에 멕시코 원산지인 C. pepo와 대목으로 사용되는 흑룡호박인 C. ficifolia가 포함된다. 시설재배지의 경우 연중 재배되지만, 주 로 노지에서 재배되는 호박은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에 직파하 여 6월 중순에서 9월 하순까지 열매를 수확하게 된다. 재배는 묘판에 파종하여 4~5일 후 발아하게 되고 25~35 일 경과되면 4~5 장의 본엽이 나오게 되는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에 정식하 게 된다. 따라서 기주의 출현과 시기를 맞추려는 호박과실파리 의 발생은 이 시기 이후에 나오게 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는 매년 호박이 재배되는 포장을 안동 지역에서 선정하고 6 월부터 매주 모니터링 하였다.
FAT 유인제를 이용한 호박꽃과실파리 연중 모니터링
안동 지역에서 재배되는 단호박 경작지에서 호박꽃과실파 리가 매년 발생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FAT 유인제를 이용하여 이 과실파리의 연중 발생소장을 모니터링하였다(Fig. 1). 이 유 인제를 맥패일 트랩에 담고 2019년도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정한 간격으로 조사한 결과 최초에 트랩에 발견된 시점은 7 월 12일이었고 마지막 발견시점은 10월 30일이었다. 따라서 약 3.5 개월 동안 호박꽃과실파리가 호박 재배지에 발생하였다. 포획된 밀도를 기반으로 호박꽃과실파리의 발생은 재배시기에 따라 뚜렷한(F = 8.91; df = 16, 66; P < 0.0001) 차이를 나타냈 다. 특별히 FAT 유인제는 암수 모두를 유인하였으나 수컷보다 는 암컷의 유인효과가 현격하게(F = 70.04; df = 1, 66; P = 0.0053) 높았다. 그러나 연중 발생 소장은 암수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F = 0.58; df = 15, 66; P = 0.8785). 이 를 기반으로 전체적으로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7월 중순에서 8 월 초까지 첫 번째 발생최성기, 8월 중하순의 두 번째 발생최성 기, 그리고 9월 중하순의 세 번째 발생최성기 그리고 10월 이후 의 네 번째 발생최성기로 구분되어졌다.
이상의 FAT 유인제를 이용한 호박꽃과실파리의 연중 모니 터링 결과를 기존 모니터링에 사용한 CL 유인제를 통해 얻어 진 모니터링 결과와 비교하였다(Fig. 2). 두 지역(안동과 제주) 에서 호박꽃과실파리의 발생을 분석하였다. 안동지역은 두 종 류의 유인제가 동일한 장소에서 모니터링이 실시되었다. CL 유인제를 통해 최초의 발견시점은 7월 5일로서 FAT 유인제 (Fig. 1) 보다 1 주일 앞서 호박꽃과실파리를 포획하였다. 그러 나 CL 유인제를 통한 최종 포획일은 10월 16 일로서 FAT 유인 제(Fig. 1)에 비해 2 주 앞섰다. 반면에 제주 지역에서는 CL 유 인제만을 이용하여 모니터링 하였는데 최초 발견시점은 5월 16 일에 나타나 안동지역에 비해 약 50 일 먼저 발생하였다. 그러 나 최종 발견시점은 10월 15일로서 안동과 거의 동일한 시점에 CL 유인제에 유인되지 않았다. 두 지역은 시기에 따라 발생빈 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F = 253.11; df = 1, 58; P < 0.0001).
이상을 통해 안동지역에서 호박꽃과실파리는 FAT 유인제 와 CL 유인제 모두 7월 초순에서 10월 중하순에 발생하는 유사 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발생최성기는 CL 유인제 의 경우 8월 이후의 발생최성기는 크게 하나의 형태로 나와 FAT 유인제가 보여주는 발생 소장과 차이를 나타냈다.
FAT 유인제를 이용한 호박과실파리 연중 모니터링
호박과실파리에 대한 국내 연중 모니터링 자료가 없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호박꽃과실파리와 달리 호박과실파리의 특이적 유인제가 없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에 기존 연구 (Kim and Kwon, 2018)에서 보듯 암수 모두를 유인하는 FAT 유인제를 이용하여 호박 재배 전체시기를 통해 모니터링이 실 시되었다(Fig. 3). 전체적으로 수컷보다는 암컷의 포획 밀도가 높았다. 이에 암컷을 기준으로 발생 패턴을 분석하면 크게 두 개의 성충 발생 최성기를 관찰하였다. 첫 발생 최성기는 7월 중 순에 적은 밀도로 나타났고, 두 번째 발생최성기는 8월 중순에 높게 나타나 9월 말까지의 비교적 긴 시기 동안 발생 최성기를 나타냈다. 동일한 FAT 유인제로 모니터링한 호박꽃과실파리 와는 달리 10월부터는 호박과실파리의 성충 발생은 없었다.
FAT 수화제로 호박과실파리류 방제 효과
FAT 유인제가 호박과실파리와 호박꽃과실파리 모두에서 유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 유인제에 과실파리에 비 교적 효과가 높은 스피노사드 살충제를 혼합하여 FAT 수화제 를 제조하였다. 이 수화제를 1,000 배로 희석하여 호박재배지 에 살포하여 이 약제의 방제 효과를 분석하였다(Table 2). 약제 를 처리하고 호박과실파리류의 발생 밀도는 다시 FAT 유인제 가 포함된 맥패일 트랩을 이용하여 발생 밀도 변화를 추적한 결 과 처리 후 7 일째에 무처리구에 비해 두 처리구에서 뚜렷한 방 제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FAT 수화제 처리(약 76%)가 스 피노사드 처리(36%)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방제 효과를 나타냈 다. 이러한 비교적 높은 방제 효과는 처리 14 일째에도 유지되 지만, 처리 21 일째 경과하면 두 처리 약제 모두 방제 효과가 30% 미만의 낮은 효과로 나타났다.
고 찰
호박과실파리의 교미행동은 수컷의 교미 전 날개 떨림이 암 컷을 유인하여 교미에 이르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Kim and Jeon, 2008). 이는 수컷의 몸에서 암컷을 유인하는 성페로몬의 존재를 의미한다. Dacus 속의 다른 과실파리류에서 보듯, 식물 체 유래 시노몬을 섭취한 후 소낭에서 페로몬 성분으로 전환되 어 혈림프를 통해 직장샘으로 이동하여 저장하다가 교미가 이 뤄지는 시간에 항문을 통해 나오는 성페로몬을 날개 떨림으로 공중으로 발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Tan and Nishida, 1998). 그러나 아직 호박과실파리가 섭취하는 식물유래 물질을 찾지 못하였으며, 이에 따른 성페로몬 성분을 동정하지 못하였다. 실 제로 호박 추출물에 대한 호박과실파리의 유인 반응 및 산란 유 도 반응이 실내 조건에서 검증되었으나 실제로 포장조건에서 는 이들 추출물에 포함된 (R)-(+)-limonene, nonyl aldehyde, p-cymene, octyl aldehyde, 2-ethyltoluene, 3-ethyltoluol, cumene 등의 단일 성분에 유인되지 않았다(Kim et al., 2012). 반면 단 백질먹이 유인제에 대한 호박과실파리의 유인력은 일찍이 양 조용 효모 또는 토룰라효모에서 조사된 적이 있었다(Kim et al., 2010). 여기에 기주가 인접한 경우 유인력이 보다 증가되었다 (Kim et al., 2012). 반면에 트랩의 색깔은 이 과실파리의 유인 력 변화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Kim and Kim, 2002). 이에 본 연구는 호박과실파리의 연중 발생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단 백질먹이 유인제에 유인효과를 증가시키는 TA 기반 유인제 (Kim and Kwon, 2018)를 이 해충의 연중 발생 모니터링에 적 용하였다(Fig. 3). 이 결과 호박과실파리는 호박 열매가 재배지 에 나타나는 시기에 성충 발생이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 다. 전체적으로 발생은 7월에서 9월까지 진행되었으며, 10월 이후에는 포획되지 않았다. 또한 암컷이 수컷 보다 많은 밀도로 유인되었다.
FAT 유인제가 실제로 호박과실파리의 연중 발생을 탐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능성을 밝히기 위해 연중 발생 소장이 잘 알려진 호박꽃과실파리의 연중 발생(Kim et al., 2017b)을 이 FAT 유인제로 조사하였다(Fig. 1). 이 결과 기존에 이 과실파리 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어온 CL 유인제의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기간에 얻어진 자료와 비교한 결과(Fig. 2 참조) 두 유인 제 모두 거의 유사한 호박꽃과실파리의 연중 발생 시기를 나타 냈다. 이는 FAT 유인제를 이용한 호박과실파리의 모니터링 기 술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 차이가 FAT 유인제가 CL 유인제 보다 늦가을까지 포획되는 것을 보였는데 이는 이 호박꽃과실파리가 성충으로 휴면하기(Al Baki et al., 2017) 때 문에 나타나는 생식적 행동 변이로 여겨진다. 성충 휴면은 생식 휴면으로 암컷의 경우 알 발육을 멈추고 교미행동을 억제하게 된다(Sim et al., 2015). 따라서 생식 활동을 보이는 시기에 CL 을 섭취한 수컷이 이 물질을 이용하여 암컷을 유인하는 성페로 몬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면, 휴면으로 유기된 암컷이 교미를 진 행하지 않기에 이 물질에 대한 유인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 안동과 제주 사이에는 연중 발생 최성기의 차이가 나타나는 데, 이는 휴면발육이 종료되는 시점 에서 두 지역 사이에 봄철 기온 차이에 따른 휴면발육 차이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을철 CL에 유인력이 잃게 되는 시기가 두 지역에서 동일한 시기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호 박꽃과실파리가 광주기 변화를 감지하여 휴면 유기가 일어났 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꽃과실파리에 대한 휴면유기 및 휴면 종료 이후의 발육과정에 대한 보다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 부 가적으로 동일한 FAT 유인제 트랩으로 두 호박과실파리류의 동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본 연구는 제시하고 있다.
호박과실파리류 대상 살포형 수화제 제형을 개발하였다. 실 내 직접 노출 실험과 야외 조건의 분석 결과는 상이하였다. 예 를 들어, 유충 및 번데기에 대해서 실내 토양혼화 처리실험에서 terbufos, ethoprophos, carbofuran 등 입제는 유충에 50~80% 살충률을 보였으며, 번데기에 처리 시 성충이 우화하지 못하였 다(Jeon, 2009). 그러나 포장 조건의 처리는 과실파리 적용 약 제인 diazinon에 대해서도 방제효과가 낮았다(Kim et al., 2018). 또한 성충에 대해서도 실내 조건에서는 GF120 (Dow AgroScience, Indianapolis, IN, USA) 처리 후 24 시간 만에 100% 모두 사망하였다(Jeon, 2009). 그러나 야외 조건에서 GF120은 호박과실파리류에 대해서 유인력이 낮았다(Kim and Kwon, 2018). 따라서 GF120의 유살 효과도 야외 조건에서 낮 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FAT 유살제가 기존의 스피노사드 단독 처리 보다 포장 조건에서 방제 효과가 우수하 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Table 2). 따라서 TA 및 단백질 유래 유인물질이 호박과실파리류에 대한 유인효과를 주어 섭식을 촉진시켰으며 이에 따라 유살제에 포함된 스피노사드의 살충 력을 상승시켜 주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동일한 처리에서 반복 간 비교적 높은 변이는 특별히 약제효과가 낮아지는 처리 후 21 일차에 두드러지는 데, 이는 반복 간 주변 야외 환경에 따 라 약효지속 기간이 상이한 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비록 유인된 성충 밀도로 방제 효과를 산출하 였으나 추후 약제 처리 유무에 따른 수확량 차이를 산출해야 보 다 현실적 방제효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에서 보듯 호박과실파리류의 방제효과가 처리 이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방제효과가 낮아지기에 호박과실파리류가 발생하는 7~9 월에 적어도 2 주 간격으로 처리하여야 충분한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