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외부 형태에서 같은 부위에 대한 명칭으로 영어 용어 가 여럿이고 그것에 따라 번역된 우리말 용어도 여럿이다. 이에 본고에서 곤충의 머리 부분에 있는 부위들을 지칭하는 영어 용 어들을 위치와 기능에 따라 정리하고, 각 부분에 해당하는 우리 말 용어를 정리하여, 통일된 용어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한편, 일부 용어에 대해서는 가급적 순우리말로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용어 출처 및 표기 방법
머리 각 부분에 대한 영어 용어는 Borror et al. (1976), Matsuda (1965), Snodgrass (1935, 1960)의 것들을 정리하였다. 이들 용 어에 대해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우리말 용어는 KABS (1998, 2000), LSDCC (2000), Colless and McAlpine (1991), Gillott (1980), KAST (2010), Lee (2002), Park et al. (2013), Shiraki (1962)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정리하였다. 영어 용어의 어원와 영 어 뜻(Borror, 1960;Holmes, 1979; Online Etymology Dictionary; Webster and McKechnie, 1975)은 [ ] 안에 L (Latin), G (Greek), ME (middle English), AS (Anglo-Saxon), W (Webster)으로 원 어(이탤릭체)를, 연속하여 뜻(정자체)을 표기하였다. 우리말 용 어의 뜻은 KLDCC (1991)과 Lee (1993)에 따라 기술하였다. 새로운 용어는 Gordh and Headrick (2001), Lee (2014), Torre- Bueno (1989)를 참고하여 제안하였다.
용 어
Snodgrass (1960)는 곤충 몸의 선을 가리키는 suture를 seam 과 sulcus, ecdysial line으로 구분하였다(Matsuda, 1965). 이 중 seam은 곤충 몸에 대해서는 영문으로도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 는 용어이기 때문에 우리말 용어를 제안하지 않았다. Suture는 우리말로 ‘봉합선’ 혹은 ‘선’으로 통일하여 부르기를 제안한다. Sulcus는 홈(오목하고 길게 고랑처럼 패인 줄), 도랑(물이 흐르 도록 좁고 길게 한 작은 개울), 고랑(두둑의 사이, 두둑판 두 땅의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 골(골짜기, 솟아 나온 두 땅 사이에 좁고 길게 들어간 곳 = 고랑)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KLDCC, 1991;Lee, 1993), ‘홈’으로 통일하여 표현하기를 제안한다. Ecdysial line은 통일하여 ‘탈피선’으로 부르기로 제안한다 (Appendix Table 1). 탈피선을 의미하는 영어 용어는 여럿이고 이에 상당하여 사용되는 우리말 용어도 다양한데, 모두 ‘탈피 선’으로 지칭하기를 제안한다(Appendix Table 2).
머리의 arm과 suture에 관한 용어는 Appendix Table 3과 같 이 제안한다. Ptilinal suture는 파리아목의 성충이 우화할 때 생 긴 이마주머니(ptilinum)가 우화가 끝난 후 줄어들면서 머리 피 부가 겹쳐진 부분이므로 영어로는 ‘ptilinal fissure’로 개칭하는 것을 제안하였는데(Gordh and Headrick, 2001;Lee, 2017), 우 리말 용어로는 ‘얼굴주름’으로 제안한다.
머리의 sulcus에 관련된 용어는 Appendix Table 4에 제안되 었다. Subgenal, epistomal, peristomal, frontoclypeal sulcus, clypeal sulcus는 모두 입 주위의 홈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우리 말 용어로 ‘입둘레홈’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서 둘레(①테 두리 또는 바깥 언저리, ② 주위, ③ 가장자리를 한바퀴 돈 길 이), 언저리(둘레의 근방. 주위의 부근, 주변), 주변(주위의 가장 자리, 전두리, 언저리), 주위(바깥둘레, ~를 둘러싸고 있는 환 경)은 모두 같은 의미이다(KLDCC, 1991;Lee, 1993).
머리의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Appendix Table 5) 중 원머리 부(procephalon)에서 ‘원’은 명사 앞에 붙여 처음 또는 본디의 뜻을 나타내는 용어다(KLDCC, 1991;Lee, 1993). 배발생 초기 에 몸의 앞부분을 procephalon이라 하며, 이 부분의 분화가 더 진행된 뒤 큰턱, 작은턱, 아랫입술 부분을 gnathocephalon이라 하고 이를 제외한 부분을 protocephalon이라 한다(Snodgrass, 1935). 머리 외부 골격 및 판(Fig. 56-A,B in Snodgrass (1935)) 과 내부 골격(Fig. 3.5 in Gillot (1980))에 관한 용어는 Appendix Tables 6, 7에 각각 제시되었다.
곤충 입의 안쪽 부분(Fig. 155 in Snodgrass (1935))을 지칭 하는 용어는 Appendix Table 8에 제시되었다.
곤충의 입틀 모양에서 주둥이가 긴 모양(Appendix Table 9) 에 대해 사용되는 용어에서, ‘부리’는 ① 새나 짐승의 주둥이, ②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 ③ 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터 진 부분(곤충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음)을 뜻하는데(KLDCC, 1991;Lee, 1993), 곤충에는 적당하지 않은 용어로 생각된다. ‘빨대’는 바구미와 같은 주둥이가 길면서 씹는 입틀을 갖고 있 는 종들에는 적당한 용어가 아니다. 따라서 ‘긴주둥이’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곤충 더듬이 주위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는 Appendix Table 10과 같다. 제시된 용어에서 ‘쉼’은 쉬임(쉬다[하던 일을 잠시 멈추다]의 명사형)의 준말이고, ‘자리’는 장소, 위치를 나타내는 말이다(KLDCC, 1991;Lee, 1993). 더듬이의 기본 마디와 모양 에 관한 용어는 Appendix Tables 11, 12에 각각 제시되었다.
곤충몸 털에 대해 제시된 용어(Appendix Table 13)에서, 가 시털(chaeta)은 대체로 몸 겉에 있으며 센털보다 굵고 억세다. 뾰족센털(seta)은 trichogen cell과 tormogen cell, sense cell에 의하여 만들어진 외피가 돌출한 부분으로써 일반적으로 가는 털 모양이며 대체로 끝이 뾰족하다. 뭉툭센털(bristle)과 같은 모양이나 bristle은 짧고 끝이 뭉툭하다(Gordh and Headrick, 2001). 가는털(fimbria)은 생물체나 세포 겉에 많이 나있는 가는 털을 말한다. 솜털(vellus)은 가늘면서 부드럽고 짧은 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