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물보호학회(Anonymous, 1972)에서 발간된 ‘한국 식 물 병, 해충, 잡초 명감’에는 우리나라의 감 해충(응애를 포함하 여)으로 92종이 등재되어 있으나 실제로 연구가 이루어진 종은 깍지벌레류(Kwon et al., 1995), 감관총채벌레(Shin et al., 2004; Huh et al., 2006), 매미충류(Hwang et al., 2009; Choi et al., 2012), 노린재류(Lee et al., 2002; Jang et al., 2011), 복숭아명 나방(Park et al., 2002; Kang et al., 2004) 및 애기유리나방(Lee and Park, 2003; Yang et al., 2012), 잎말이나방(Kim et al., 2014a, Kim et al., 2014a) 등의 일부 종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한 국 식물 병, 해충, 잡초 명감’에 감 해충으로 수록되어 있는 대부 분의 해충이 실제 과수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 로 판단된다. 이에 Lim et al. (2013)은 단감원에서 해충 연구를 하는 중에 발견된 새로운 해충으로 미소나방류 3종을 보고한 바 있다.
여기에 보고하는 나방류 3종은 경남 창원과 진주의 유기농 재배를 하거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단감 과수원에서 해충상 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단감잎을 가해하는 종이다. 이들 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감나무의 해충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
재료 및 방법
경남 진주시와 창원시의 단감원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 지 단감원의 해충상과 단감해충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단감나 무의 잎을 가해하는 나방류 유충이 발견 되는대로 채집하였다. 채집충을 경상대학교 화학생태학 연구실의 사육실(25±3℃, 16L:8D)로 가져와 페트리디쉬(직경 × 높이: 10 × 4 cm, 뚜껑에 직경 4 cm 크기의 환기구, SPL, Korea)에 개체 사육하였다. 페 트리디쉬 바닥에 필터페이퍼를 깔고, 신선한 감나무 잎을 공급 하였는데 잎자루를 물에 적신 솜으로 감싸서 잎의 신선도가 오 래 가도록 해주었다. 매일 충의 발육 상태를 점검하였고 유충 또는 우화한 성충의 모습으로 종을 동정하였다.
결과 및 고찰
가을뒷노랑밤나방(Hypocala deflorata (Fabricius)) (Lepidoptera: Noctuidae) (Fig. 1. A-C)
다 자란 유충은 길이가 45 mm에 이르며, 녹색을 띠고 있고 비교적 큰 곤충이다. 머리는 검고 가슴부터 복부 끝마디까지 몸 의 옆 부분에 흑색무늬가 있는 연분홍 줄이 있다. 가슴다리는 흑색이다. 번데기는 길이가 22 mm 정도이고 어두운 갈색이다. 성충의 뒷날개에는 노랑무늬가 있다. 8월과 9월에 감나무의 신 초를 가해한다. 본 조사에서는 2013년 8월 19일과 26일 사이에 11개체의 유충을 채집하였는데, 그 중 10개체가 채집 9-15일 (평균 11.1일)후에 용화하였고, 8개체가 성충으로 우화하였다 (번데기 기간 15-22일, 평균 19.0일). 2014년 경남 진주와 전남 순천에서 관찰한 결과 8월 중순부터 신초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가을뒷노랑밤나방은 인도(Rose, 2002)와 전남 신 안군 압해도의 나방상 연구에서 유아등에 유인되었다는 보고 가 있으며(Lim et al., 2007), Wekipedia 사전에는 인도, 아프리 카, 중국,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 등에 분포하며 감나무속 (Diospyros)을 섭식한다고 하였다(Wikipedia, 2014).
푸른빛집명나방(Teliphasa elegans (Butler)) (Lepidoptera: Pyralidae)(Fig. 1. D-F)
다 자란 유충의 몸길이는 30 mm이고, 몸에 긴 가시털이 많 이 나있고, 등면에는 가슴부터 복부끝까지 황색 줄무늬가 있고 그 양쪽 옆으로 검은 반점들이 길게 배열되어 있다. 몸의 측면 에는 가슴부터 배끝까지 검은 줄이 나 있다. 성충의 날개편 길 이는 30-35 mm이다(Wikipedia, 2014). 감잎의 앞면에서 옅은 그물집을 짓고 잎의 앞면과 뒷면을 오가면서 섭식한다. 본 조사 에서는 2013년 7월 24일과 8월 5, 6일, 2014년 10월 10일에 유 충을 채집하였다. 7월 24일 채집한 유충은 8월 9일에 번데기가 되었고, 8월 25일에 성충으로 우화하였다. 그러나 다른 유충들 은 성충으로 우화시키는 데 실패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 도 복주산(Kim and Jeong, 2010)과 백령도(Park et al., 2014)에 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한 전 지역과 북한의 금강산 에 기록이 있다고 하며, 국외에서는 대만, 일본, 러시아 극동지 역에 분포한다(Shin, 2001; Wikipedia, 2014). 국내 도감에 밤 나무와 산딸기를 섭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Son, 2010).
감잎가는나방 (신칭) (Cuphodes diospyrosella Issiki) (Lepidoptera: Gracillariidae)(Fig. 1. G-I)
다 자란 유충은 길이가 4 mm 정도이고, 머리는 흑색이고 몸 은 녹색이거나 적색이다. 유충이 다 자란 잎의 표피 아래를 굴 을 파고 엽살(엽육)을 먹어 들어가므로 불규칙한 원형의 섭식 흔적이 나타난다. 피해흔은 점차 갈색으로 변하고 오래되면 표 피가 떨어져 나간다. 섭식하면서 굴 속에 똥을 쌓아둔다. 피해 흔의 크기는 길이 12-13 mm, 폭 10 mm 정도이다. 성충은 길이 가 3 mm 정도 되는 연한 갈색의 작은 나방으로서 안테나의 길 이가 몸길이와 같다. 본 조사에서는 2010년 8월 6일에 유충을 채집하였고, 이 유충이 8월 27일에 성충으로 우화하였다. 2013 년에는 7월 30일에 채집한 8마리 중에서 3마리가 8월 4일부터 14일 사이에 우화하였고, 8월 6일에 12마리로부터는 2마리가 8 월 14일과 16일에 우화하였다. 또 8월 27일에 채집한 4마리 중 에서 두 마리가 9월 7일과 8일에 우화하였다. 단감원에서는 7월 경부터 피해가 쉽게 관찰되고 8월과 9월에 피해가 급증한다. 2013년에는 저자들이 실험하는 단감원에서 피해가 매우 심하 였다. 우리나라 아직 보고되지 않는 종으로 생태가 밝혀지지 않 았다. Wikipedia 사전에 감나무속(Diospyros)을 섭식한다는 기 록이 있고(Wikipedia, 2014), 일본의 나라켄(奈良縣)에서는 년 5회 발생하며(Yamaguchi and Otake, 1986), 와카야마켄(和歌 山縣) 에서는 6-10월에 성충이 출현하고 연 4-5회 발생하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Kuroko,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