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말이나방과(Tortricidae)에 속하는 곤충 중에는 유충이 과 수류를 비롯한 각종 농작물 및 산림을 가해함으로써 농업상 중 요한 해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잎말이나방아과(Tortricinae) 에 속하는 애모무늬잎말이나방류(Adoxophyes spp.)는 아시아 와 유럽에 분포하고 있으며 사과, 배, 복숭아 등의 낙엽 과수와 차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Lee et al., 1993; Han, 2002).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Adoxophyes 속 잎말이나방으로는 애모 무늬잎말이나방(summer fruit tortrix, Adoxophyes orana (Fischer von Roslerstamm))이 유일하게 기록되어 있었으나(Shin et al., 1994), Yang et al.(2005)이 애모무늬잎말이나방류의 처녀암컷 의 성페로몬 샘을 추출하여 분석하고 야외에서 각 성분별 유인 력을 조사한 결과 지역에 따라 상당한 변이가 존재함으로써 지 역 간 개체군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 다. 이에 Park et al.(2008)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Adoxophyes 속 몇 종에 대해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종명을 재검토한 바 있으며, Byun et al.(2009)은 국내 주요 표본을 검경한 결과 Adoxophyes 속으로 애모무늬잎말이나방, 사과애모무늬잎말이 나방(A. paraorana Byun),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smaller tea tortrix, A. honmai (Yasuda))의 3종을 보고하였고, 그동안 A. orana와 혼동되어 온 A. paraorana를 신종으로 보고하였다(Byun et al., 2012).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망고(Choi et al., 2013), 감귤, 배, 포 도, 감, 키위 등을 가해하며, 일본의 기후현(岐阜縣)에서는 년 4회 발생하고 유충으로 월동하는데(Yamaguchi and Otake, 1986),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역에 발생하며 연간 4세대를 경과 한다고 하였다(Yang et al., 2009). 차잎말이나방(oriental tea tortrix, Homona magnanima Diakonoff)은 감귤, 사과, 배, 매 실, 감 등을 가해하는데(Yamaguchi and Otake, 1986), 우리나 라에서는 제주도의 아떼모야(atemoya)와 녹차의 잎을 가해하 며(Yoo et al., 2012; Choi et al., 2013), 년 4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Kim et al., 2008).
잎말이나방류는 기주나 발생지역 및 해에 따라 발생시기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작물의 생육기 중에 약제 방제시기를 결정 하는 것이 쉽지 않다(Lee, 1998; Yang, 2002; Choi et al., 2004). 또한 유충이 말린 잎 속이나 과실 봉지 속과 같이 약제가 도달 하기 어려운 곳에서 가해하기 때문에 약제 살포시기에 따라 방제 효과가 크게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유충이 피해를 주는 나방류 해충의 방제는 어린 유충이 알에서 부화하는 시기에 약제를 살 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Yang et al., 2005), 정확한 발생예찰 결과를 바탕으로 발생시기를 파악하여 적절한 방제 시기를 찾는 것이 방제 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본 실험에서 조사한 세 종의 잎말이나방류 중에서 차애모무 늬잎말이나방에 대해서는 발생소장이 조사되어 있으나(Lee et al., 1993; Yang et al., 2009) 차잎말이나방과 꼬마홀쭉잎말이 나방(Neocalyptis angustilineata Walsingham)의 발생소장에 대해서는 Yoo et al.(2012)이 제주도의 녹차밭에서 조사한 결 과를 제외하고는 국내외에서 어떠한 연구 결과도 찾아볼 수 없 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차잎말이나방과 차애모무늬잎말 이나방의 성페로몬 트랩을 이용하여 2년간 야외에서 이들의 발 생소장을 조사하였고,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이 차잎말이나방의 성페로몬에 대량 유인되었기에 그 결과를 보고한다.
재료 및 방법
2012년과 2013년 2개년에 걸쳐서 경남 창원(35°09'18.16"N 128°34'43.63"E)의 단감 과수원에서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과 차잎말이나방 및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의 발생소장을 조사하기 위해 각 종의 성페로몬을 (주)그린아그로텍(Gyeongsan, Korea) 에서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의 성페로 몬은 (Z)-9-tetradecenyl acetate (Z9-14Ac), (Z)-11-tetradecenyl acetate (Z11-14Ac), (E)-11-tetradecenyl acetate (E11-14Ac) 와 10-methyldodecyl acetate (10me-12Ac)의 네 성분으로 구 성되어 있고(Tamaki et al., 1979), 우리나라에서는 이 네 성분 을 배합하여 발생소장을 조사한 바 있다(Yang et al. 2009). 따 라서 본 실험에서 사용한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의 유인물질도 Yang et al.(2009)과 유사하게 Z9-14Ac, Z11-14Ac, E11-14Ac, 10me-12Ac를 314+ 623+ 55+ 9 μg으로 배합한 것이었다. 차잎 말이나방은 (Z)-9-dodecenyl acetate (Z9-12Ac)와 Z11-14Ac 의 9:1 혼합물에 유인되기 때문에(Ando et al., 1981), 본 실험에 서 사용한 유인물질은 Z11-14Ac와 Z9-12Ac를 고무격막 당 900+100 μg으로 배합한 것이었다.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은 차 잎말이나방의 성페로몬에 많이 유인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트 랩을 설치하지는 않았다.
황색 끈끈이판의 중앙에 성페로몬이 침적된 고무격막을 부 착시키고, 끈끈이판을 델타트랩의 바닥에 부착하였다. 잎말이 나방 종 별로 각 세 개의 트랩을 단감 나무의 1 - 1.5 m 가지에 매달았다. 2012년에는 4월 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013년에 는 4월 5일부터 11월 11일까지 조사하였는데, 끈끈이판을 매주 교체하면서 트랩에 유인된 나방의 수를 조사하였고, 성페로몬 루어는 4주마다 교체하였다.
결과 및 고찰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2개년 모두 년 4회의 뚜렷한 발생 양상을 나타내었는데, 2012년에는 4월 셋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2013년에는 5월 첫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발생하 였다(Fig. 1). 발생 최성기는 제1세대가 5월 중순, 제2세대가 7월 상중순, 제3세대가 7월 하순-8월 상순, 제4세대가 9월 중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Yang et al.(2009)이 조사한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Yang et al.(2009)은 성페로몬 트랩으로 애모무늬잎말이나방류(Adoxophyes spp.) 3종의 발 생소장을 조사한 결과, 완주, 울주, 진주, 나주, 제주 등의 남부 지방에서는 사과애모무늬잎말이나방과 차애모무늬잎말이나 방이 동시에 발생하지만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이 우점하며,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은 남부지방에서 년 4회 발생하는데 발 생최성기는 5월 중순, 6월 하순, 8월 상순, 9월 상순이라고 하였 다. Lee et al.(1998)은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의 사육상 내에서 생활사를 조사하고, 광주, 순천 등 남부지방에서는 년 4-5회 발 생하는데 해에 따라 세대수가 다르다고 하였으며, 성페로몬 트 랩으로 광주에서 발생소장을 조사한 결과 년 4회 발생한다고 하였다. 한편, 차애모무늬잎말이나방이 일본의 중남부지방에 서는 년 4회 발생하지만 카고시마현(鹿児島県)과 같은 지역에 서는 년 5회 발생하기도 한다고 하였다(Tamaki, 1991).
차잎말이나방은 2012년에는 5월 둘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 까지, 2013년에는 5월 둘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네 번의 발생 최성기가 있었다(Fig. 2). 각 발생 최성기는 제1세대가 5월 중하순, 제2세대가 7월 중순, 제3세대가 8월 하순-9월 상순, 제4 세대가 9월 하순-10월 중순으로 나타났다. Yoo et al.(2012)은 제주도의 녹차밭에서 성페로몬으로 차잎말이나방의 발생소장 을 조사한 결과 년 4회 발생하며, 각 세대별 최성기는 1, 2, 3, 4 세대가 각각 4월 하순, 7월 중순, 8월 하순, 9월 하순이라고 하 여 본 실험결과와 유사하였다. 일본에서 차잎말이나방은 감귤, 사과, 배, 매실, 감 등을 가해하고, 일본의 기후현(岐阜縣)에서 는 년 4회 발생하고 유충으로 월동한다고 하며, 토쿠시마현(德 島縣)에서도 년 4회 발생하는데 월동세대 성충은 4월 상순-5월 하순, 제1세대 성충은 6월 상순-7월 중순, 제2세대 성충은 7월 하순-8월 하순, 제3세대 성충은 9월 상순-11월 중순에 발생한 다고 하였다(Yamaguchi and Otake, 1986).
본 실험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서 차잎말이나방의 성페 로몬에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이 많이 유인되었다. 일반적으로 나방류는 동일한 화학성분을 페로몬 물질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Z11-14Ac는 잎말이나방아과에 속하는 5종의 나방을 유인하였으며(Ando et al., 1981),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은 애모무늬잎말이나방(A. orana fasciata)의 성페로몬인 Z11-14Ac 와 Z9-14Ac의 1:9 혼합물에 유인된다고 하였으며(Mizukoshi, 2006), Z11-14Ac와 Z9-12Ac 1:1 혼합물이 Z11-14Ac와 Z9, E12-14Ac를 1:1로 혼합한 것보다 더 잘 유인한다고 하였다(Ando et al., 1981).
차잎말이나방 성페로몬으로 조사된 꼬마홀쭉잎말이나방의 발생소장을 보면, 2012년에는 5월 첫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 지, 2013년에는 5월 둘째 주부터 10월 셋째 주까지 세 번의 뚜 렷한 발생 최성기가 있었다(Fig. 3). 각 발생 최성기는 제1세대 가 5월 하순-6월 상순, 제2세대가 7월 하순, 제3세대가 9월 상 중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꼬마홀쭉잎말이나방에 대한 보고로는 Choi et al.(2011)이 숲에서 유충 한 마리를 채집하여 졸참나무(Quercus serrata)를 먹이로 하여 사육하였다는 보고 외에는 찾을 수 없 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서는 차잎말이나방과 꼬마홀쭉잎말이 나방에 대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